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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LL I MAKE IT HAPPEN

후회를 떨쳐버리기 위한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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칵테일 파티에 와 있다고 생각을 해 보세요. 그 파티에는 초등학교에 갓 입학한 당신과 4학년인 당신이 함께 비디오 게임을 하고 있고, 사춘기를 겪고 있는 중학생인 당신과 고등학생인 당신이 수다를 떨고 있습니다. 처음 사랑에 빠진 당신도 보이고, 가난하고 아무것도 없었던 시절의 당신도 있습니다. 당신의 인생을 살아간 각각의 당신이 그 파티에 옹기종기 모여있다고 생각해보는 거예요.

재밌어 보이나요? '당신의 파티' 라서요? 제 생각에는 약간 지루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그곳에 모인 모든 구성원이 당신에 대해 아주 일부분만 알테지만 당신은 그 곳에 참석한 모두에 대해 이미 다 알고 있기 때문이죠.

지루할 수 있다는 말이지, 그 파티가 사랑스럽지 않을 거란 말은 아닙니다. 당신은 사춘기를 겪고 있는 10대의 당신 자신과 시간을 보내며 그 작고 소중한 아이를 이해하고 안심시키려고 노력할 테고, 그 고통스러운 고등학교 시절은 지나갈 거라, 다 괜찮아질 거라 격려하겠죠. 철 없이 콧대만 높은 열일곱 살의 당신을 조금은 꾸짖기도 할 거예요. 동시에 첫사랑에 빠져버린 당신과 대화를 나누며 그 과거의 사랑을 새삼 추억하고 만끽할 수 있는 기회도 누릴 수 있겠죠.

그리고 그곳에는 당신이 굳이 마주하고 싶지 않은 어느 시점의 당신 자신도 있을거예요. 누군지는 당신이 알고 있겠죠. 그 어처구니 없는 행동을 했던, 절대 용서하고싶지 않은 과거의 당신이 서 있을 거에요. 그리고 만약 무슨 말을 해야 하는 상황이 온다면, 그저 꾸짖기 시작하겠죠. "도대체 왜 그랬어? 무슨 생각이었던 거야? 너는 진짜 구제불능이야."

그리고 즉시 그 파티 분위기는 죽기 시작할 겁니다. 그 '어린 자아들'은 그 '후회하는 자아'가 무시당하고, 버림받았다고 느끼면서 공포에 질린 채 바라보고 있기만 할 테고 '당신의 파티'는 축제에서 나락으로, 모든 기쁨과 좋은 기운이 단번에 사라지는, 기억하고 싶지 않은 순간으로 순식간에 바뀔 겁니다.

이 칵테일파티는 말하자면 당신이 후회를 느꼈을 때의 겪을 수 있는 일을 비유한 것입니다. 다시 말해 당신은 당신을 괴롭히는 실수를 곱씹으며 인생의 모든 축하를 받을만한, 기뻐도 될 일들을 짓밟고 있다는 것을 묘사한 것입니다.

후회는 일종의 자기혐오(self-hatred)입니다. 오늘날 당신이 이 순간을 살아오면서 했던 모든 행동들의 정점이라고 했을 때, 과거의 어떤 행동들에 대한 거부감은 당신의 일부분을 거부하는 것과 같습니다. 현재 자신의 일부분을 미워하는 것은 당신을 정신적으로 망가뜨릴 테고요. 과거의 자신의 일부를 미워하는 것 또한 다르지 않습니다. 수치심이나 억울함 따위의 감정을 품고 있는 것이고 이는 자기혐오를 부추깁니다. 이는 여러 가지 방법으로 그 '파티'를 망치게 되죠.

 

후회를 극복하는 방법을 그 후회라는 감정을 무시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것을 밀어내는 겁입니다. 이는 과거의 자신과 직접 대화하고,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에 대해 이해하는 것입니다. 이는 과거의 자아를 동정하고, 돌보고, 궁극적으로는 나 자신을 용서하는 것입니다.   


후회로부터 배우는 것들

실수와 후회에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저는 후회란 제대로 된 교훈을 얻지 못한 단순한 실수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우리는 종종 너무 큰 사건 앞에서 적당한 교훈을 얻는 것을 어려워했기 때문에 후회라는 것을 하는 것입니다. 우리의 행동이 지나쳤거나 선을 넘었기 때문이 아니라 단순히 그것들로부터 생산적인 교훈을 얻을만한 능력이 부족했기 때문입니다.

실수로부터 배운다는 것은 괜찮은 사람이 되는 과정에 있어서 굉장히 기본적인 요소입니다. 예를 들어 당신이 어떤 실수를 저질렀고 그것을 통해 무언가를 배웠다면 그 실수는 그 즉시 당신의 인생이 '도움'이 됩니다. 다시 말해 실패를 통해 배우려는 습관을 기르는 것은 마치 인생의 모든 부족했던 순간들이 더 나은 나 자신을 만들어버리는 것과 다를 바 없죠. 마법이에요. 이는 마음 안에 있는 부정적인 생각들을 다 비워내지는 못하겠지만 상황이 나빠지는 것을 방지하는 데에는 확실히 큰 도움이 됩니다.

후회는 우리에게 도움이 될 수도, 상처를 줄 수도 있습니다. 즉, 우리가 후회를 느낄 때 우리는 과거의 실수에서 허우적거릴 수도 있고 다시는 과거의 실패를 반복하지 않는 발판으로 삼을 수도 있죠.

그때 당시에 약간 멍한 상태였을 수도 있고, 순간 이기적인 마음이 들었을 수도 있고, 커뮤니케이션이 원활하지 않았을 수도 있고 아니면 컨디션이 아주 좋지 않았을 수도 있어요. 

그러한 상황을 떠나, 이러한 모든 불편한 감정들을 자책 혹은 운이 나빴다며 합리화함으로써 묻어두어서는 안 됩니다. 당신은 당신의 실수를 받아들이고, 어떤 일들이 실제로 일어났는지를 이해하고, 스스로가 누구인지에 대한 이해와 더불어 실패의 경험을 인생에 녹여냄으로써 이겨내야 해요.

이는 당신이 무언가를 망쳐버렸다는 것에 대한 책임을 지는 것으로부터 시작합니다. 진정으로 책임을 지고 당신이 그 행동을 반복하지 않는다면, 이 자체로 후회가 할 일은 다 한 겁니다.

물론 말이 쉽죠..

 

당신은 어떤 사람입니까?

우리의 마음은 항상 우리가 느끼는 감정과 경험에 대한 설명을 하기 위해 끊임없이 이를 구조화합니다. 이는 정확하지 않을 때가 많고 도움이 되지 않을 때도 있죠. 그러나 우리는 이를 통해 자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 자신에 대해 질문하는 것을 배움으로 우리는 우리가 했던 실수들이 얼마나 나쁜, 멍청한 것이었는지에 대한 관점을 명확히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스스로에게 솔직할 때에 사실 그 실수들이 그렇게 나쁜 것만은 아니었다는 것을 또한 깨달을 수 있죠.

예를 들어 누군가가 그의 모든 재산을 다단계에 탕진했다고 합시다. 그는 완전 fucked up이 된 것 같은 느낌을 느낄 겁니다. 가족들은 그를 싫어할 테고, 그의 친구들은 그를 비웃겠지요. 집 대출금을 갚을 여력도 없는, 그야말로 나락으로 떨어졌다고 할 때,

분명히 그는 후회를 하며 "내가 멍청해서 돈을 다 잃었어 내가 우리 인생을 망친 거야. 진짜 과거로 돌아가서 기회가 한 번만 더 주어진다면 좋을 텐데.."라고 말을 할 것입니다.

이때 진짜 위험한 건 돈을 잃었다는 것 자체가 아니라 그 내면의 소리의 반복입니다. 만약 그 스스로 돈을 다루는 것에 관해 무지하고, 실수만 하는 멍청한 인간이라고 스스로를 여긴다면 새로운 관련된 경험을 할 때마다 그는 스스로에게 "나는 멍청해. 내가 인생을 또 망쳐버리고 말 거야"라며 자책으로 그를 물들게 하겠죠. 좋은 일이 생기면 운이 좋았다고 여길 것이고, 나쁜 일이 생기면 그의 탓으로 돌리고 말 겁니다.

이러한 자기 암시는 보통 만성적이고 감정적이고 자기중심적일뿐더러 실수를 했다는 것이 사실은 굉장히 사소하고, 감정적일 필요가 없고, 장기적으로는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하게 합니다.

그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면 된다는 교훈을 얻는 것 대신에 그는 그저 돈에 대한 관점이 바뀌고, 가족이나 친구에 대한 신뢰마저 시험당하게 되겠죠. 이는 심지어 자살을 부추길지도 모를 일입니다.

하지만 이는 동시에 얄팍한 물질 만능주의를 타파하고 더 건강한, 물질 이상의 것을 추구하는 삶을 살게 할 수도 있습니다. 비웃고 외면하는 친구와 가족들 이외에 진정으로 믿게 될 수도 있고 도움을 내어주는 친구를 만나게 될 수도, 가족을 더욱 신뢰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습니다. 심지어 다른 사람들이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다른 사람들에게 교훈을 주는 이야깃거리가 될 수도 있겠죠.

그가 충분히 여유 있게, 한 발짝 물러나서 그 일련의 상황을 바라본다면 "그 일은 나에게 일어난 최고의 사건 중 하나였어."라고 말하게 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사람들은 가장 고통스러웠던 경험이 때때로 인생에 가장 중요한 경험이었다고 말을 하곤 하죠.

하지만 그 경지에 이르기까지 당신은 당신의 사고방식을 깨야 합니다. 그 잠재의식의 벽을 스스로 이겨내야만 하는 것입니다.

선택에 관하여

후회를 할 때마다 우리는 과거에 의존하기를 택하곤 합니다. 기존 잠재의식의 흐름을 다시 반복하죠. 마치 그 실수가 여전히 반복될 것처럼. 끊임없이 우리 자신을 괴롭힐지라도 그저 그렇게 믿고, 과거의 실수만을 신뢰합니다.

문제는 우리가 기회를 잃었다는 사실을, 이러한 실패를 우리의 정체성으로 규정시켜버린다는 겁니다. 그저 그렇게 스스로를 고문시키기만 하는 거죠.

위기에 봉착했을 때 당신은 왕년의 당신이 아니라는 생각을 할 수 있습니다. 당신은 뭔가 다른 것을 하기에는 너무 늦었다고 생각을 할 수 있을 테고... 학교로 돌아가기에 너무 늙었고, 커리어를 바꾸기에는 지금까지 해놓은 것들이 아깝고, 이미 정착을 했기 때문에 변화를 바라기가 어렵다고 여길 겁니다. (대부분 틀렸다고 생각합니다만)

그래서 여러분은 10년, 15년, 혹은 20년 뒤에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에 대한 이상적인 모습만을 그릴 겁니다. 그리고 (경험해보셨겠지만) 10년, 15년 혹은 20년 뒤의 당신은 이렇게 말하겠죠.

"그때 다른 걸 시작할 걸. 그 때 학교로 돌아갔으면 지금쯤... 혹은 그 때 커리어를 바꿨으면 지금 이렇지 않았을 텐데. "

 

저는 제가 요리사가 될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조리 관련 고등학교를 가려고 했어요. 물론 가지 않았습니다. 그렇다고 제가 "아, 거기 갔으면 요리사가 됐을 텐데" 하고 지금까지 아무것도 하지 않았을까요?

아뇨, 저는 요리사가 되기를 진정으로 원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 길을 가지 않았던 것뿐입니다. 내가 그려온 이상적인 모습에만 집중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다시 돌아가도 같은 선택은 하지 않을 거예요. 제 자신을 속일 필요가 없기 때문입니다.

물론 어렸기에 그랬습니다. 해가 지날 때마다 조금 더 나이가 들고, 책임을 지게 되는 것들이 많아지면서 우리는 이상적으로 그려온 모습과는 점점 멀어지게 됩니다. 그리고 그것을 성취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떨어지게 되면서 그 모습조차도 희미해지게 됩니다. 그리고 후회가 밀려옵니다. 너무 많은 시간을 허비했다는 사실에.

그 후회를, 그 빌어먹을 자의식을 제발 떨쳐내시기 바랍니다.

대신 실제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확고한 생각을 갖게 된 지금, 나이도 먹을 만큼 먹고 현명해질 만큼 현명해진 당신 자신의 모습으로 올바른 방향을 선택하시기 바랍니다. 나이를 먹는다는 것은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를 이용해 다음을 향해 나아가는 겁니다.

 

책임을 진다는 것

앞서 언급했듯이 자기혐오를 부추기는 불필요한 감정이나 후회들을 버려야 합니다. 이렇게 후회를 버린다는 것은 거짓으로 뒤엉킨 ㅡ잠재의식에 사로잡힌ㅡ 자아를 버리고 후회가 당신에게 가르쳐주고 있는 것을 받아들이고, 배운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아이러니하죠. 칵테일파티에서 당신에게 교훈을 준 유일한 자아는 바로 그 '후회하는 자아'였다는 사실이요. 그 후회하는 자아만이 당신의 잠재의식이 당신을 가로막는다는 사실, 당신의 자아가 흔들리고 있다는 사실, 당신이 인생과 과거의 고통에 대해 책임을 지는 것을 거부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줄 수 있다는 것이요.

때때로 우리는 책임을 회피하기 위한 방패로서 후회라는 감정을 사용합니다. 후회한다는 핑계를 대면서 책임을 외면하고 인정하지 않으려고 애쓰는 거죠. 우리는 이제 후회 대신 책임에 대해 생각을 하고 그것을 받아들여야만 합니다.

후회라는 것은  우리가 얼마나 단점이 많고, 어떻게 과거를 망쳤는지에 관해 생각을 하게 함으로써 우울감을 주기도 하지만, 동시에 우리가 얼마나 단점이 많은 사람인지 그리고 어떻게 그 일을 망쳤는지에 관해 진심으로 받아들임으로써 스스로를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하기도 합니다. 

후회가 당신을 좀먹도록 두지 마시고, 책임을 기꺼이 지기를 바랍니다.

그 후회라는 것이 당신의 앞길에 거름이 될 수 있도록, 발판이 될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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