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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LL I MAKE IT HAPPEN

COVID-19, 멈춰있는 시간 그리고 질주할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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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이 없은 지 1개월이 지났다. 본래의 계획은 다 무너지고 예상치못한 코로나 바이러스로 붕 떠서 지낸 지 1개월이 지났다는 말이다. 원하는 것에 집중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 시점에서 정말 깊게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은 나는 과연 원하는 것이 있었는가 하는 질문이다. 나는 과연 원하는 것이 있었는가? 이력서에 한 줄 더 쓰고싶어서 욕심냈던 MBA 진학 말고, 내가 정말로 원하던 것이 있는가?

구직을 하다보니 문득 깨닫는다. 나는 원하는 것이 없다는 것. 설령 있다 하더라도 원하는 것을 가질 자격을 갖추지 못했다는 것. 전략 없이 그저 살아내기 바빴다는 것.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을 하지 않았다는 것. 그리고 이 사실들을 '긍정의 힘'이랍시고 무시해왔다는 것. 그런 내가 무슨 비지니스니 마케팅이니 가타부타 할 자격이 없는 것이다.

그렇게나 바쁘게 살았던 지난 10월부터 지금까지의 6개월

웹사이트를 제작하는 방법을 배웠고, SEO를 배웠고, 인포그래픽 정도는 eazy peazy lemon squeezy. 블로그는 하나 하다가 때려쳤지만 쿠팡 파트너스 수입으로 5천원 정도는 벌었고, 새롭게 티스토리를 오픈해서 꾸준히 글을 쓰고 있다. 경희 사이버대학 강의와 더불어 벼르고 벼르던 edX를 드디어 시작. 4월 말이면 중간고사가 끝남과 동시에 네덜란드 델프트 대학에서 나오는 certification을 받게된다. 쇼피 입점은 했지만 priority가 아닌지라 자꾸 미루게 되서 좀 아쉽지만 내가 좋아서 시작한 인스타그램 채널에서는 팔로워가 꾸준히 늘고있다. 

아직 읽지 못한 책이 너무 많은데 (특히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 여전히 제자리인 책들이 노트북 뒤에 꽂혀있고, 아직 화요일이라 판가름하기에는 이르지만 온갖 강의들이 '들어달라!'고 아우성이다. 움직이지를 않으니 몸무게는 1kg가 늘었고, 분명히 작년 말에 '2020년 여름에는 IELTS 7.0은 받아야지'하고 생각했으나 시작도 못했다. 

이 과정에서 직장을 잃었고, 계획에 없던 바이러스의 등장으로 구직 혹은 창업의 길도 꽉꽉 막혀버린 상태. 막막하디 막막하고, 앞이 보이지 않아 불안하고, 끝날 것 같지 않아 두렵다.

그래서 이 글을 시작으로 다시 시작해보려 한다. 어차피 씨발 멈춰있는 김에 달릴 때 다치지 않도록 스트레칭도 미리미리 더 하고, 근력운동도 더 하고,.. 가야 할 길도 네비 보고 미리 익혀둬야 중간에 멈춰서 다시 지도를 꺼내보는 일이 없겠지. 길을 잃는 일도 없을테고. 근력운동을 조금 더 해야겠다. 그래야 중간에 쥐가 나지 않을테니까. 휴대폰 배터리도 충전해둬야지. 달리다가도 예쁜 꽃이 있으면 사진 정도는 찍어야 할 테니까.

 

  •  IELTS 7.0 달성 │Due date: End of this year
  • 2020년도 1학기 GPA 4.2
  • The better angels of out nature 읽기 │Due date:15th May
  • 매일 노트 눌러쓰기 │Due date: 24th April

 

 4월 24일에 검사한다.

 

아 맞다. 하나 더. 이메일이 왔는데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외국인은 현재 채용하지 않는단다.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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