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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LL I MAKE IT HAPPEN

퇴사자의 울부짖음: 오아시스는 어디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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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기부여 #자기개발 #성장 #부자 #돈 #열정 #끈기 따위의 것을 검색하다보면 너튜브나 네이버 블로그나 할 것 없이 죄다 돈을 잘 버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나온다. 성공한 사람들의 공식, 성공한 사람들의 마인드셋, 생각의 방식, 그들이 읽는 책, 돈을 바라보는 방법, 부동산 투자 따위의 이야기들. 하지만 나처럼 외국인 퇴사자에게는 그저 먼나라의 이야기일 뿐. 타지에서 밑천은 바닥이 나고 있고, 의지할 곳도 없고, 커리어를 바꾸려니 도저히 막막하기만 한 이 시점에 도대체 나는 누구를 롤모델로 삼아 따라가야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끊이질 않는다. (잠깐 생각난김에 덧붙이자면 링글 광고에서 보니 홈쇼핑 회사?에서 근무하다가 UI/UX 디자이너로 커리어를 전향한 여자의 케이스가 나오던데 다음에 정리해봐야겠다)

언젠가 나무에 달린 잎들이 다 돈처럼 보이던 날이 있었다.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트레일 마라톤에 참가하기 위해 버스를 타고 울창한 산이 있는 작은 마을로 가는 길이었는데 문득 창 밖을 보니 허허벌판, 발전되지 않은 모습에 아 저게 다 돈인데... 하고 한참을 바라봤더란다. 어딘가에, 분명 그 어딘가에 오아시스가 있다는 것을 문득 깨달았던 것이다.

그렇다면 오아시스는 어디 있는가. 어떻게 방향을 잡고 찾아가야 하는가.

 

"평범한 사람이 성장하는 방식"

너튜브를 보았다. 꽤나 오랜기간 동안 붙들고 보고있는 신사임당 채널이다. 렘군이 누구인지는 잘 모르겠는데 그 친구가 나와서 이런 말을 한다. "성공할 수 있는 길은 사실 몇가지 되지 않는데 세상이 너무 넓다보니 그 길이 안보이는 것 뿐이다.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없기 때문에 그러하다. 목적지를 모를 뿐이다."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없기 때문에 그러하다. 목적지를 모를 뿐이다. 라는 말에 마음이 덜컹 주저앉는다. 퇴사 아닌 퇴사가 결정된 이후, 아니 그 전부터 나에게는 목적지가 없었다. 그래서 퇴사가 결정되는 그 날 '다행이다..'라는 자조섞인 한숨이 나온 것이다. 목적지가 없다는 것을 분명히 알고 있었는데도 그저 돈 삼백 버는 것에 심취하고, 좋은 집에서, 좋은 친구들과, 좋은 술을 마시는 것이 유일한 낙이었음을 알고 있었는데도 그 어처구니 없는 인생을 유지한 나에게 주는 비웃음과 이제라도 아레나에 내몰리게 되어서 다행이다 라는 의미의 그 한숨, 그리고 그 한 방울의 눈물.

그 눈물은 나의 결핍이었다. 언젠가 올림픽에서 이기는 사람들만 보면 알 수 없는 눈물이 줄줄 흐르는 것과 비슷한 맥락의 눈물이었다. 성장하기 원했고, 이기길 원했고, 아레나에 서길 원했다. 두드려 맞는 한이 있어도 가드 올리고 포인트를 꾸준히 올려 결국 판정승이라도 하고 싶었다. 그런 결핍이 나에게는 있었다.

하지만 대학을 선택하는 것에 있어서부터 늘 수동적이었던 나는 그 결핍을 채우는 방향성을 찾는 방법을 모른다. 단순히 눈 앞에 보이는 돈 이상의 것을 찾는 것에 늘 회의적이었고, 하루 벌어 하루 먹고사는 인생 이외의 인생은 생각을 해 본 적이 없다. 해외에서의 인생이 그렇게나 정처없었음이 설명이 되지 않는가? 인생에 대해서, 선택에 대해서, 심지어는 돈돈 거리면서도 돈에 대해서는 공부를 해 본 적이 없는데 어떻게 전략적으로 인생을 구상할 수 있단 말인가.

하지만 이제는 정말 방향성을 정해야 한다. 죽지 못해 사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나는 내 인생을 너무나 사랑하고 이 사랑하는 것이 잘 되었으면 하기 때문에 방향을 정하고 그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컨텐츠, 비지니스, 투자 혹은 메시지의 방향성. 내가 무엇을 잘 할 수 있는지, 내가 무엇에 더 강한 흥미를 느끼는 지를 아는 지름길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 지름길을 안내해주는 사람이 곁에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멘토가 없이 혼자 꾸역구역 살아내면서 시행착오를 겪느라 낭비한 이 시간들이 너무나 아까운데 여전히 그 지름길을 아는 사람이 주변에 없다. 하지만 나에겐 너튜브가 있지. ㅋㅋ

 

말은 운명의 조각칼

평범해서 안되는 것, 백수여서 안되는 것은 없다. 초대졸이라서, 고작 사이버대학을 나와서 안되는 것은 없다. 내가 먼저 한 걸음 더 나아가고, 내 뒤에 있는 사람들 끌어주고. 또 내가 먼저 한 걸음 나아가고, 또 한 번 끌어주고. 이렇게 성장해나가면 될 일이다. 글에는 가식이 없고 말에는 힘이 있다. 정답지는 없다. 나대야겠다. 10년뒤의 모습이 '진짜? 니가?' 할 만큼의 성장을 이루어낼 수 있도록 정진해야겠다. 지금 내가 가진 강점, 지금 내가 가진 결핍을 채워주는 나의 방향을 정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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