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COINTREE

[COINTREE] 동전이 열리는 나무

반응형

코인트리, 100원의 기적

#1 코인트리 서포터즈 2기에 합류하다.

 

2016년. 당시 나는 한국에서 다니던 회사 생활에 염증이 날대로 난, 덧날대로 덧난 상태였고 오래된 남자 친구와도 싸움이 부쩍 잦아졌으며 친구들은 모두 고시공부를 한다고 잠수를 탔을 시기였다. 아주 가끔 지하철에서 숨이 쉬어지지 않아 사당역에 내려 헛구역질을 하긴 했지만 딱히 우울증이나 공황장애 같은 것이라고 생각지는 않았다. 꽤 살만하다고 생각했다. 일상에 큰 변화가 없는 것을 답답해했고, 조금 지루해짐을 느낄 뿐이었다.

 

어떤 경로였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 아마 페이스북에 든 여행 관련 콘텐츠를 보고 친구 추가를 했던 것 같다. 현재 1등 시니어 애플리케이션 케어닥의 대표로 있는 박재병이라는 사람이었다. 당시 그는 세계 여행을 하고 있었는데 마냥 돈만 쓰거나 마냥 새로운 문화에 맛들 린 가벼운 사대주의 냄새가 짙은 여행이 아닌 여행을 통해 배우고, 나누고, 살아가는 법을 터득하는, 꽤 진지한 여행을 하고 있었다. 신기했다. 나와 같은 나이인데도 불구하고 취업이라는 것에 얽매이지 않고 세계 여행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 그리고 여행을 하면서 가난하고 어려운 사람들에게 마음과 물질을 나누고 있다는 사실이. 부러웠고, 존경스러웠다. 

 

그의 팬클럽에 가입을 했다. 1만 원을 내면 가입을 할 수 있었고, 그는 그 만 원으로 여행 경비를 충당했으며 우리에게는 나눔의 공동체라는 소속감을 주었다. 팬클럽에 가입된 사람들을 모아 쪽방촌으로 봉사활동을 가기도 했고, 우리만의 커뮤니티를 만들고, 정기적으로 모임을 가지며 친목을 다져갔다.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밸리 댄서, 패션 디자이너, 햄버거집 사장, 백수, 여행가, 사업가 등. 200명이라는 꽤 많은 수의 사람이 모였으니 배경이 다양한 것은 당연했다. 신기했고, 그들이 어떤 삶을 살아가고 있는지가 궁금해 한동안 페이스북이라는 플랫폼에 심취를 했더란다.

 

사단법인 코인트리 대표 한영준. 꽃거지라 자칭한다.

 

그러다 알게 되었다. '한영준'이라는 사람을. 일명 꽃거지라고 자칭하며 다니는 세계 여행자였는데 여행을 다니며 볼리비아에 학교를 세웠다고 했다. 과테말라와 스리랑카에는 이미 집과 농장도 선물해줬다고도 했다. 여행을 다니다가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고, 결혼을 한 것도 신기한데 스리랑카에 지은 집은 심지어 결혼 선물이라더라. 도대체 무슨 돈으로? 하는 생각에 두리번거려보니 더 가관이다. 기부금을 받아 집을 짓고, 학교를 세우는데 그 기부금이 모두 동전이란다.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이 성공이라는 것, 나누면 기쁨과 행복이 배가 된다는 것 혹은 작은 마음들이 모이면 큰 힘이 된다는 것 따위는 알겠는데 100원이라니. 

 

더 읽으시려면 브런치로!

반응형